(스포주의)이야기 중심 시간여행 + 중세 배경의 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있어 이 이상 취향에 맞는 책은 여태 없었다. 구석구석 사소한 부분까지 시대적 고증을 잘 지킨 소설이다. 작가가 참고자료 조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작가 특유의 인물간의 대화 방식은 어떨 땐 전개 속도를 느리게도 만들고, 캐릭터들에게 정을 붙이기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게 독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일듯싶다.미래의 옥스퍼드 사람들과 과거 마을 사람들의 상황을 교차로 보여주는데, 정신없이 꼬여가던 이야기가 점점 진행될수록 시간대는 다르지만 서로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질병"이라는 대재앙 앞의 인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묘미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 미루고 미뤄뒀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