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읽는 여자들이 죄책감을 안가졌으면 좋겠다

잡담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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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여자들이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면(거기선 여자한테 좋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까) 비웃음 당하는데, 정작 추천하는 다른 장르에서는 여자가 잘 나오지도 않거나 남자 주인공 서사에 쓰려고 죽어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거


 
 
 
 
로맨스 책 읽는다고 눈치 안봤으면 좋겠다
왜 여성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을 즐기지 못하고 눈치를 봐야하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읽는지 감시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문학 작품이나 장르를 통해 다른 사람들보다 도덕적 우월성이나 식견이 높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선택을 일종의 교양지식으로 포장하며, 상대적으로 대중적이거나 로맨스 소설을 읽는 이들을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다. 소위 '여성이 즐기는 것들'을 유치하다고 치부하며 혐오하는, 특정 사회적·문화적 계층의 편견을 정당화하려는 심리적 현상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로맨스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그것만 읽을까? 오히려 활자면 이것저것 다 읽는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왜 왕좌의 게임과 듄같은 많은 남성 주인공 위주의 소설은 떠받들면서 로맨스 소설은 눈치봐야 할 것으로 보는지 모르겠다. 전자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반면, 후자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이유 때문일까?
 
여성들이 여성들에게 가장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일도 되도록이면 없길바란다. 그냥 여성들이 뭘 읽고 뭘 보는지로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르소설이나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게 범죄도 아니며, 상업영화나 드라마, 예능 같은 오락적인 미디어를 즐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왜 유독 여성향에만 가혹한 기준을 적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로맨스  소설과 여성의 취미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죄책감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종종 올라온다. 문득 여성들이 스스로 온전히 즐거움을 누릴 수 없도록 부끄러워해야할 것으로 규정짓는 무언의 분위기가 퍼져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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