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고 없이 막 쓴 리뷰
어반판타지, YA, 역하렘, 꾸금
사실상 길티 플레져. 원대한 메세지나 건전한 마인드 같은건 이 책에 없음. 자극적인거 때려붓고 시작함. 트리거 워닝 들어갈만한건 대체로 다 있으니 주의. 일단 애들은 읽으면 안되고
전체적으로 역하렘 YA 중에선 그나마 볼만했다. 그래도 기대치를 너무 올리지는 말 것. 가벼운것과 별개로 시간 때우기용치곤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취향은 다 다르니까 극명하게 갈릴듯. 일단 내 일반소설과 장르소설의 기준이 다르다는걸 감안해주길
ㅡ
현대 미국 배경. 기프티드라고 불리는 초능력자들이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특이하게 본드(Bond)라는 무의식의 힘/운명의 짝을 품고 태어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처럼 정해진 짝이 있는데 희한하게도 1:1이 아니라 한 명에게 여럿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를 센트럴 본드(Central Bond)라고 하는데 주인공이 바로 이런 경우에 속한다. 일종의 운명으로 이뤄진 일처다부, 다부일처 사회라고 보면 되는데 이 역학관계들이 꽤 흥미롭다. 사족으로 육체적으로 굳어진 관계는 본디드(Bonded)라고 한다
올리앤더, 줄여서 올리는 오랜 도주 생활 끝에 잡혀서 추적칩을 주입당한다. 올리는 기프티드 사회의 의원 노스 드래이븐의 본드였기에 엄중한 감시 아래에 드래이븐 가문이 설립한 기프티드들의 아카데미(아카데미는 전문교육기관!! 고등학교나 대학교가 아님) 로 보내진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녹록지 않은 생활이 이어지는데, 초능력도 없는데 이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본드까지 내팽개치고 도망간 올리를 사람들은 경멸하고 업신여긴다.
이 본드라는 건 운명의 상대가 죽거나 다치거나 아무튼 어떤 식으로든 불안정해지면 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개념이다 (가브리엘의 부모님이 이런 경우). 따라서 본드를 거부한다는 건 불명예스럽고 반사회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특히나 기프티드 사회의 중요 인물인 노스에게 해가 가기 때문에 아카데미의 사람들은 더더욱 올리를 냉대한다. 하지만 올리에게는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여기 초반까지는 그냥 아카데미아 Bully 장르랑 비슷하게 진행된다. 이런거 못보는 사람은 1권에서 바로 드랍할 정도로 흘러감. 올리도 마냥 순한 애가 아니라 F워드를 계속 사용해서 가볍게 봤었는데 1권 마지막부터 더욱 진지하게 흘러감. 솔직히 1권이 제일 장벽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내가 판타지 장르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견고하고 디테일하지는 않았다. 그냥 거슬리지 않고 읽을수 있고 캐릭터간의 관계가 재밌다 정도?
역하렘 장르는 무조건 캐릭터의 매력이 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초반부에 수상할 정도로 친근하게 플러팅하는 아틀라스를 제외하고 모두 올리에게 냉담하게 대하거나, 녹스처럼 마구잡이로 대하는데 일단 올리가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밝혀지면서 물꼬가 트여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단초가 되는 게 재밌다
YA 소설 치고 캐릭터들이 은근히 입체적이고 긴 여정 동안 캐릭터 붕괴 같은 것도 별로없어서 만족스럽다. 올리도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들의 과거와 상처를 보고 접하면서 서로의 구원이 되기도 하고, 정말로 올리가 구심점으로서 모두가 가족이 되는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하나? 각 캐릭터 간의 역학관계도 흥미롭고 역하렘이라는 요소가 단순히 흥미의 재료로 쓰이지 않고 정말로 작중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발전됐는지 나름대로 잘 쓰여있어서 몰입하기 쉬운 것도 있다
초반부는 그럭저럭 읽었는데 올리가 도대체 뭘 숨기는 걸까? 왜 도망쳤지? 하는 의문에 이끌려서 다음 장을 계속 넘기게 되고, 이 적절한 미스테리를 중간중간 넣어둬서 계속 흥미를 갖고 읽게 된다
무엇보다 핫한 장면을 1권을 제외한 권마다 꼭 챙겨줘서 좋았다. 한꺼번에 여럿이랑 이어지는 게 아니라 차례로 몸을 섞다가 한 3권? 쯤부터 기본 3인이 참전한 씬이 나오는데 은근히 거친 것 같으면서도 스윗함이 디폴트라 딱 내 취향. 무엇보다 씬이 끝나고 아침까지 한 침대에서 껴안고 뽀뽀하고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아끼는 순간순간이 꼭 나와서 흐뭇했음
다만 마지막권인 6권이 좀 애매하다... 솔직히 4~5권으로 끝낼수 있었다고 본다. 나 나름대로 6권은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은 팬들을 위한 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래도 미드처럼 점점 과해지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시간이 많이 남을 때 읽을만 할지도
장점 : 캐릭터들간의 서사, 역하렘 다각관계, 꽁냥꽁냥, 적당히 시리어스하고 자극적이고 가볍다
단점 : 가벼운 웹소st, 1권은 후반 제외 클리셰 덩어리, 욕과 씬이 많음, 일부 장면 트리거, 장편 (기본 500페이지 6권)
캐릭터
(치명적인 스포주의)
올리앤더 팰로우즈
사실 Soul Render라는 일종의 신/본드를 품고 태어난 강력한 그릇이지만 억제하고 무능력 행세를 한다. 초능력이 없는 인간들을 쓸어버리고, 온화파에 가까운 기프티드들의 사회를 전복시키려는 레지스탕스가 올리를 이용하기위해 납치하고 고문을 해왔고, 올리는 본드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걸 숨기고 도주 생활을 이어왔던 것. 참고로 엄연히 성인
노스 드래이븐
기프티드 사회의 의원이자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는 드래이븐 가의 맏아들. 3권 표지 그분. 이복동생인 녹스와 같은 무시무시한 그림자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경외하고 동시에 두려워한다. 이성적이고 뼛속까지 냉정한 전형적인 캐릭터 같지만 올리를 포함한 사회의 모두에게 이타적인 사람. 전혀 안 그럴 것 같은데 가끔 소유욕을 보일 때마다 얼마나 좋게요...
그리핀 쇼어
기프티드 사회를 보호하는 택티컬 팀의 리더. 뉴로라는 뇌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남. 노스, 녹스, 가브리엘과는 오랫동안 알고지낸 일종의 친구. 훈련시킬때부터 엄격하고 딱딱할 것 같지만 의외로 쿨하고 더티톡을 잘한다. 올리의 첫상대인데 타이밍이 좀 경악스러울지도... 이후에도 올리편에서 계속 도움을 주는데 노스 다음으로 정신적으로나 여러모로 어른스러운 캐릭터인듯. 특이하게 기프티드 사회에서 연애에 관심 없고 비혼주의자로 살고있는 누나가 있음
가브리엘 아던
타캐릭터의 말을 빌리자면 Football hottie.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쉬프터로 동급생이자 잘생긴 미식축구 선수. 올리가 자신을 포함한 본드들에게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까 설마 올리가 세이지(친구)랑 사귀나 질투하기도 하고, 자긴 운명의 상대를 만날 날을 기다렸는데 도주했던 올리를 미워하기도 하고... 딱 그 나이대 또래같다. 다른애들보다 감정적으로나 생각이 훤하게 보이는 편이라 좀 귀여움. 넘어간 다음부터는 말랑큐트가 따로 없다. 부모님들 사정상 애지중지하면서 키웠는데 어렸을 때 올리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폭주해서 그리폰이 진정시키다가 눈썹에 상처가 생겼다는 큐트한 일화가 있음
아틀라스 배싱어
타지역인 웨스트코스트 기프티드 사회의 주력 가문인 배싱어의 외아들. 몸을 강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다른 캐릭터들과 다르게 초반엔 얼굴도 안나온다. 올리의 외로운 아카데미 생활 중간중간마다 폰으로 메세지를 보내는데 플러팅에 가깝게 계속 들이댄다. 여자면 사족을 못쓰는 애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배싱어 가문이 레지스탕스와 한통속이었고, 아틀라스는 올리가 고통받는 영상을 부모님의 컴퓨터에서 우연히 본뒤로 올리와 같이 도망칠 계획을 짜고있었던 것. 얘는 오로지 올리순정남이다. 있는집 도련님으로 평생을 살았지만 배신자 낙인이 찍혀도 신경조차 안 쓴다. 정작 그 수모를 다 겪고 정착한 (드래이븐의) 기프티드 사회는 아틀라스를 스파이나 적군의 아들쯤으로 인식해서 의심하는데도 꿈쩍하지 않고 올리를 위해서라면 성씨도 가족도 모든 걸 버릴 수 있다는 사랑에 미친놈...
녹스 드래이븐
노스와 아빠만 같은 5살 차이 나는 이복형제. Toxic한 짓은 아무튼 다 하고다님. 비호감캐 7할은 얘일 듯. 올리에게 냉랭한 아카데미의 그 누구보다도 차갑고 방탕하고 뒤틀린 인물. 드래이븐 가문이 설립한 아카데미의 교수로 재직 중인데 아무리봐도 형이 뭐라도 하라고 꽂아넣어준거임. . 노스와 같은 그림자 능력을 쓸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막 사는 녹스의 그림자들은 말을 잘 듣고 온순하지만, 절제된 삶을 사는 노스의 그림자는 제어가 어렵다. 중반부까지 올리한테 절대로 안 넘어가는 캐릭터인데 올리를 계속 포이즌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나중에 밝혀진다. 알고보니 녹스의 엄마가 어린 녹스를 강제로 본드 삼아서 착취하며 살았기에 녹스 안의 본드라는 개념이 망신창이가 된 상태였던 것. 결국 녹스와 올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게 되는데 올리한테 넘어가면서도 고양이 같은 성격은 여전했음
영어원서 원서 영어소설 역하렘 역하렘소설, 로맨스 소설 리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A Court of Thorns and Roses (0) | 2024.05.04 |
---|---|
[책리뷰] 디 아더 유 (0) | 2023.06.27 |
[책리뷰] 가재가 노래하는 곳 (0) | 2023.01.27 |